뭘 해야 할지 모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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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 21세기 북스) 中

아침에 일어났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공부하는 게 최고다. 우울하고 고립될수록, 뭘 해야 할지 자신이 없을수록 공부가 답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 학창 시절 우리가 꿈이 많았던 것은 뭔가를 끊임없이 배우며 꿈의 재료를 공급 받았기 때문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배움의 재료 공급이 끊기고, 배움이 끊기면 성장이 멈춘다. 더불어 고립감과 우울증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해야 할까. 단언컨데 아무거나 해도 된다. 집에 있는 책을 펼치든 도서관에 가서 순서대로 읽든 상관없다. 글자를 읽기 싫으면 역사 지도라도 펴놓고 봐도 된다. 공부의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는 뭘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게 정상이다.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한 번에 골라내는 것은 공부의 도가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그렇게 ‘아무거나'로 시작하다 보면 점차 공부가 진화하기 시작한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뭘 공부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치는 똑같다. 어린 시절에는 꿈이 뭔지도 몰랐다. 그저 한글을 배우고 숫자를 읽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배우다 보니까 공부가 꿈의 재료가 되고, 그 꿈으로 다시 공부를 하게 되는 순환이 일어난다. 이처럼 공부는 모든 인생의 출발점이다. 내 인생이 희망으로, 꿈으로 순환되는 첫 번째 고리는 공부다.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공부하자.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