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함수들

특수 목적의 함수들, main과 init

본문 중 심볼(symbol)에 대한 내용은 편의상 리눅스 환경에서 빌드한 바이너리를 readelf 명령으로 확인한 결과입니다.

C/C++, Java에서 가장 특이한 함수는 누가 뭐래도 프로세스의 시작점(entry point)이 되는 main() 함수일 것이다. 이 함수는 프로세스 시작 시점에 자동으로 호출되며, 소스 코드 내에서 별도로 호출하지 않는다. Go 역시 main() 함수가 시작점이다. 그런데 왜 글 제목이 함수들인가? 확인해 보자.


우선 간단한 Go 프로그램을 하나 작성해 보자.

package main

func main() {
	var i int = 0
	i = i + 1
}

가장 간단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fmt 패키지도 임포트하지 않았다. 이제 이 소스 코드를 빌드해 실행 바이너리 파일—여기서는 test—을 만들어 심볼을 확인해 보자.

$ readelf -s test
...
  1269: 000000000044c150     1 FUNC    GLOBAL DEFAULT    1 main.main
  1270: 000000000044c160    79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

main 패키지에 포함된 main 함수 심볼이 보이고, init 이라는 함수 심볼도 보인다. 바로 이 init 함수가 이 글의 주제이며 main 함수와 함께 특수 함수들이라 복수형 표현이 가능하게 하는 주인공이다.

init() 함수 정의

프로세스 당 하나만 유효한 main() 함수와는 달리 init() 함수는 패키지마다 정의할 수 있으며, 초기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main() 함수와 동일하게 인수와 반환값이 없는 형태(signature)를 가져야 한다.

func init() {
	...
}

위 간단한 예에서는 별도로 init() 함수를 정의하지 않았지만 심볼이 있는 것으로 보아 Go가 자동으로 함수를 추가한 것을 알 수 있다.

main()과 init()의 호출 순서

호출 순서를 알아보기 위해 소스 코드를 다음과 같이 수정해 실행해 보자.

package main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
}
This is init()
This is main()

init()main()보다 먼저 호출된다. init()이 패키지를 초기화하기 위한 함수이고, main도 패키지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명시적으로 정의한 init() 함수

위에서 호출 순서를 확인하기 위해 init() 함수를 정의했으니 이 경우의 심볼도 한 번 확인해 보자.

$ readelf -s test
...
  3072: 000000000048207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0
  3073: 00000000004820e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main
  3074: 0000000000482150    96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

init() 함수를 정의하지 않은 경우에 Go가 자동으로 삽입한 main.init을 덮어쓰지 않고, main.init.0이라는 심볼이 새로 생겼다. 그렇다면 혹시 1, 2, 3…?

복수의 init() 함수들

궁금하면 직접 해보는게 약이다.

package main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no. 1")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no. 2")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no. 3")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
}
This is init() no. 1
This is init() no. 2
This is init() no. 3
This is main()

된다!

$ readelf -s test
...
  3074: 000000000048207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0
  3075: 00000000004820e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1
  3076: 000000000048215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2
  3077: 00000000004821c0   110 FUNC    GLOBAL DEFAULT    1 main.main
  3078: 0000000000482230   106 FUNC    GLOBAL DEFAULT    1 main.init

예상한 것처럼 main.init. 뒤에 붙는 숫자가 각 init() 함수를 구분하기 위한 인덱스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init() 함수들

하나의 패키지를 여러 파일들에 분산해 만들 수 있으니, 이 경우의 init() 함수들 호출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자.

// test.go
package main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in test.go")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
}

// test1.go
package main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in test1.go")
}

// test2.go
package main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init() in test2.go")
}
This is init() in test.go
This is init() in test1.go
This is init() in test2.go
This is main()

당연하게도 잘 실행된다.

init() 함수들의 호출 순서

여기까지 왔으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의문점 하나.

init() 함수들을 모두 호출해 주는 것은 좋은데, 호출 순서를 정하는 규칙이 뭐지?

여기저기 흩어진 init() 함수들 예에서 test1.go 파일의 이름만 test3.go로 변경해 보자. 출력하는 내용은 그대로 “This is init() in test1.go"로 두고 단순히 파일 이름만 변경하는 것이다.

This is init() in test.go
This is init() in test2.go
This is init() in test1.go
This is main()

호출 순서가 변경됐다. 복수의 init() 함수를 쓸 때 잘못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겠다는 느낌이 드는가?

이쯤에서 Go spec.의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자.

A package with no imports is initialized by assigning initial values to all its package-level variables followed by calling all init functions in the order they appear in the source, possibly in multiple files, as presented to the compiler.

To ensure reproducible initialization behavior, build systems are encouraged to present multiple files belonging to the same package in lexical file name order to a compiler.

요약하자면, init() 함수는 한 소스 파일 안에서는 정의한 순서대로, 여러 파일에 나뉘어 있는 경우에는 파일명 정렬 순서대로 호출된다.

임포트한 패키지의 init() 함수

이제 init() 함수를 갖는 패키지를 만들어 main 패키지에서 임포트해보자.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 packa/packa.go
package packa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packa.init()")
}

func TestFunc() {
	fmt.Println("This is packa.TestFunc()")
}


// packb/packb.go
package packb

import "fmt"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packb.init()")
}

func TestFunc() {
	fmt.Println("This is packb.TestFunc()")
}


// main.go
package main

import (
	"fmt"
	"packa"
	"packb"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main.init()")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main()")
	packa.TestFunc()
	packb.TestFunc()
}
This is packa.init()
This is packb.init()
This is main.init()
This is main.main()
This is packa.TestFunc()
This is packb.TestFunc()

main 패키지의 init() 함수 호출 전, 임포트한 순서대로 각 패키지의 init() 함수가 호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임포트한 패키지에서 임포트한 패키지

위 예에서 packb 패키지를 main 패키지가 아닌 packa 패키지에서 임포트하면 어떻게 될까?

// packa/packa.go
package packa

import (
	"fmt"
	"packb"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packa.init()")
}

func TestFunc() {
	fmt.Println("This is packa.TestFunc()")
	packb.TestFunc()
}


// main.go
package main

import (
	"fmt"
	"packa"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main.init()")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main()")
	packa.TestFunc()
}
This is packb.init()
This is packa.init()
This is main.init()
This is main.main()
This is packa.TestFunc()
This is packb.TestFunc()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일단 임포트 스택의 바닥까지 내려가 하나하나 올라오며 순차적으로 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복 임포트한 패키지

하나의 소스 파일에서 동일 패키지를 중복 임포트하는 경우야 거의 없겠지만, 위 예를 가정하면, packb 패키지를 packa 패키지에서 임포트하고, main 패키지에서도 임포트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fmt 패키지를 그렇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graph LR packb -- import --> packa packa -- import --> main packb -- import --> main

확인을 위해 위 소스 코드의 main.go만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 main.go
package main

import (
	"fmt"
	"packa"
	"packb"
)

func init() {
	fmt.Println("This is main.init()")
}

func main() {
	fmt.Println("This is main.main()")
	packa.TestFunc()
	packb.TestFunc()
}
This is packb.init()
This is packa.init()
This is main.init()
This is main.main()
This is packa.TestFunc()
This is packb.TestFunc()
This is packb.TestFunc()

다행히 packb 패키지의 init() 함수는 main 패키지에서 먼저 처리되는 packa 패키지 임포트 시 한 번 호출되고, main 패키지에서 다시 packb 패키지를 임포트해도 재호출되지 않는다.

사용하지 않지만 임포트한 패키지

Go spec.에는 init() 함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Package initialization—variable initialization and the invocation of init functions—happens in a single goroutine, sequentially, one package at a time. An init function may launch other goroutines, which can run concurrently with the initialization code. However, initialization always sequences the init functions: it will not invoke the next one until the previous one has returned.

패키지의 이름을 정할 때는 blank identifier를 사용할 수 없지만, 외부 패키지를 임포트할 때 PackageName 자리에는 blank identifier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해당 패키지의 기능을 호출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직접 사용하지도 않을 패키지를 임포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lank identifier로 별칭을 달아 패키지의 기능을 호출하지 않더라도 해당 패키지를 임포트함으로써 init() 함수를 호출할 수 있고, init() 함수를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해당 패키지는 외부에서의 별도 호출이 없더라도 알아서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